종교개혁 500주년과 명성교회
종교개혁 500주년과 명성교회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11.1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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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원로목사 후임에 아들 김하나 목사 위임
-사회적인 비판속 세습 강행...우리 교회가 바로서야 할 때

[기자수첩]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교회의 사회적 소명은 타락과 음란문화. 우상숭배와 이단들이 활개를 치며 우리 사회를 재앙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앞에 우리 교회는 피난처요 구원의 방주가 되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이 반목하며 세대와 지역과 이념이 모두 갈기갈기 찢겨져 상처투성이인 이 사회를 하나님의 창조질서대로 바로세워야 하는 것은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사명이기도 하다.

더 이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타락해선 국가의 미래가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어느때 부터인가 우리 젊은이들이 분노사회로 치닫으며 충동범죄와 묻지마범죄 등 분노범죄가 급증하며 우리 미래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국민들이 답답해 하고 있음을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깨달아야 한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종교계가 이 나라 백성들에게 외면을 당한다면 국가의 미래도 없다는 것 또한 반성해야 한다. 

500년전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개신교(기독교)가 탄생하며 이 시대의 지주로 미래로  성장해 오면서 사회 각분야에 문명사회로, 종교적으로는 복음의 사회로 발전시켜 왔던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에 구한말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낡은 문화를 떨쳐버리고 세상의 문명을 받아 들임으로써 반 세기만에 세계 10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 민족으로써 대한민국 교회가 부흥했고 1000만명의 성도를 낳았으며 전세계에 열방을 꿈꾸며 미국보다도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시키고 있다. 

정부부처와 청와대.국회에도 3분의1은 개신교 성도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 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정신적(영적) 지주로써 이 나라 백성들이 기대하는 이유다.

서울 강남의 초대형 명성교회가 지난 12일 ‘부자 세습’을 통과시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후임으로 위임되면서 모범을 보령야 할 대형교회가 교회내부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교회가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가고 있다.

수년 전부터 교계에서 쉼 없이 떠돌던 ‘명성교회 세습추진설’이 현실로 바뀌면서 그 이목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명성교회는 10만명의 성도와 연간 350억 원의 재정으로 장로교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교회다.

올해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으로써 명성교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기만 하다. 500주년에 흐르는 개혁교회의 가치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중세의 가톨릭은 부패했었다. 교황의 여자 문제는 종종 불거졌고, 자식을 둔 교황까지 있었다. 교황의 아들이 교황이 된 적도 있었다. 요한 11세는 교황의 아들로 이야기된다. 당시 교회법상 30세가 넘어야 교황이 될 수 있음에도, 그는 20세도 되기 전에 교황의 자리에 올랐다. 일종의 ‘부자 세습’이었다.

루터는 이런 풍토에 강한 반기를 들며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과 거꾸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루터는 거기에 구원이 없다고 판단했다.

명성교회에서 강행한 ‘부자 세습’ 앞에서도 ‘종교개혁 정신’ ‘마틴 루터의 사상’ ‘초대교회의 회복’ 같은 기독교의 고귀한 가치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명성교회가 각종 언론에 노출이 되면서 김삼환 원로목사 측의 한 장로는 전화 통화에서 "왜 남의 교회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명성교회를 비판하려면 등록교인이 된 뒤 내부로 들어와서 비판하라”고 강변하면서 비난의 화살은 더욱 강해졌다고 한 언론인은 말했다.

김하나 목사는 매사추세츠 주립대와 프린스턴신학교를 나왔다. 엘리트 경력이다. 그는 2013년에 청어람 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 종교개혁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 김하나 목사는 교회 세습을 세 부류로 나누며"아들의 입장에서 운명이라 생각하고 세습한 사람,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세습한 사람, 야심을 가지고 좋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맡으라고 해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세습 금지는 시대의 역사적 요구"라고 단언한 바 있다.

그랬던 김하나 목사가 왜 ‘세습 수용’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까. 개신교계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자식에게 교회를 넘기려는 원로목사의 개인적 욕망도 있겠지만, ‘승계 이후’에 대한 우려가 더 크지 않았을까.” 통상 큰 교회의 후임 목사가 외부에서 초빙될 경우, 교회에서는 종종 원로목사를 둘러싼 장로 그룹은 일종의 기득권 세력‘권력 투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그동안 소외당하던 장로들이 신임 목사와 결합해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는 것이엇다. 후임 목사로서는 ‘적폐청산’을 내걸며 원로목사가 쌓아온 비리를 폭로하는 게 빠른 길이라며 그래서"세습이 최고” "아들이 최고”라는 말이 교계에서 정설마냥 떠돈다고 덧붙였다.

2014년에는 명성교회에서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8년간 재정책임을 맡았던 장로 P씨가 투신자살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회 안팎에서도 큰 논란거리였다고 말했다.

주로 제기된 의혹은 ‘비자금 800억원’이었다. 김삼환 목사 측은"P장로가 교회 잉여금에 대해 누적 보고를 하지 않고, 해당 연도의 잉여금만 보고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건 잉여금이지 비자금은 아니었다”며"죽음은 개인적 문제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는 2015년 말 은퇴할 때 명성교회에서 받은 은퇴 위로금 29억원을 교회에 전액 반납했으나 당시 손뼉을 치는 사람도 있었지만"오히려 껌값”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교계 관계자와 목회자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위임예식으로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는 지난 5일을 시작으로 매 주일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 시위를 열기로 함으로써 세습에 따른 후휴증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원로 목사 추대식에서 김삼환 원로목사는 “그동안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38년을 함께 동역하고, 기도하고, 헌신해 주신 성도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원로목사는 아들 김 목사에게 직접 착용했던 성의를 입혀주고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하며 “주께서 세우셨으니 하나님의 종으로 든든하게 반석위에 세워주시고 성령 충만하게 하시고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며 생명을 바쳐 양떼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삼환 목사의 기도가 끝나고 김하나 목사가 교인들 앞에서 서약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자 본당 4층을 포함해서 여러 교인들이 일어나 “우리는 교회 사유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교회 사유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치자 예배위원 십여명이 달려들어 그들을 제지하는 모습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하나 목사는 강단에 올라 “아까 소리를 지른 분은 세상의 소리이며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할 소리다.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부족하고 많이 아프지만 우리가 걷기로 한 이 길을 걷되, 다만 우리가 섬이 되어 온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될 마음으로 기꺼이 하나님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확정 짓는 최종 행사 위임예식을 가짐으로써 강남의 대형 '부자세습' 교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교계안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 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