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팬들, 손흥민 보며 부러워한다
중국팬들, 손흥민 보며 부러워한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10.2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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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경기 현장 취재 중국 슈퍼스포츠의 '신이 라이' 기자 전해
- 손흥민, "모든 감독이 원할 선수"... 일희일비 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 할 선수

손흥민이 드디어 리그 1호골(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22일 밤(한국 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리그 1호골이자 시즌 두번째 골을 터트려 손흥민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간결한 움직임에 정교한 슈팅, 이후 골대를 맞힌 슈팅이 아쉽지만 가벼운 몸놀림에 위협적이었던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영국 언론 데일리미러는 이날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 팀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평점 9점은 해리 케인)

손흥민의 리그 첫 골이 터진 현장에서 만난 중국과 영국의 기자들의 반응과 앙리 등 현지 해설자들의 높은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경기 현장에서 자주 만난 중국의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사 '슈퍼스포츠'의 신이 라이 기자는 특별히 많은 토트넘 경기를 취재하고 있고 실제로 이날 토트넘 대 리버풀의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방송사 마이크를 들고 손흥민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에 대해 "토트넘의 인기가 중국에서도 점점 올라가는 중이고, 토트넘 역시 중국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는 중이다"라며 "중국에서도 다른 유럽 리그에 비해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입단한 후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팬들은 늘 손흥민을 보며 부러워한다, 한국에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있다는 점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물론 중국인이 아니지만 나는 그가 아시아의 자랑이라고 생각하고 아시아를 대표해서 아주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몇년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 선수는 카가와, 혼다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손흥민과 오카자키 신지가 그렇고 그 중에서도 손흥민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중 손흥민에 대해 인상적인 의견을 남긴 것은 중국의 신이 라이 기자 외에도 또 있었다.

국내에서 '아스널 전문가'로 유명하고 런던 지역 클럽들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데일리미러의 수석 기자 존 크로스 역시 경기 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그는 이 트윗에서 손흥민을 '모든 감독들이 원할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 트윗을 본 직후 존 크로스 기자에게 따로 연락을 취해 손흥민에 대한 그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더 입수했다. 그는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손흥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속도와 열정적인 플레이, 골결정력을 모두 갖췄다. 훌륭한 팀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교체 당하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는 일이 없고 교체로 투입되어도 선발로 출전해도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준다. 팀에 있어 아주 훌륭한 자원이다.

손흥민에 대한 중국, 영국 기자들의 평가를 떠나 오늘의 경기 내용과 결과로 돌아와서, 손흥민은 이날 3개 슈팅(2개 유효슈팅)을 기록하고 그 중 1골을 기록하고 한 차례 골대를 맞혔다. 그의 골을 어시스트 해준 케인과의 호흡도 좋았고 후반 중 교체아웃 될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교체에 대해 현지에서 취재중이었던 한 현지 기자는 웨스트햄 전 선발로 출전시키기 위한 계획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의 해설을 맡은 두 레전드 티에리 앙리와 제이미 레드냅이 입을 모아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첫 득점을 칭찬했다. 밖에서 보기는 쉬워 보여도 기술적으로 어려웠고, 무엇보다 경기를 이해한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먼저 칭찬에 나선 것은 레드냅이었다. 그는 “(손흥민의) 왼발 발리슛은 환상적이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서는 “앙리도 선수시절 톱 클래스여서 당연히 알겠지만, 미리 생각해서 만들어진 움직임이였다. 경기를 굉장히 잘 이해했다”라며 득점을 만든 전체 과정을 칭찬했다. “볼이 오기전부터 뒤를 확인했다. 케인한테 패스가 오는 순간 마무리 할 거라는 걸 다 알고 있었을 거다”라는 게 레드냅의 이야기였다.

앙리도 그 의견에 동의하며 그는 “굉장히 마무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너무 잘 처리했다”라고 칭찬했다. 그냥 보기에는 케인의 크로스를 쉽게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역습 장면과 급박한 상황에서의 침착한 슛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한 것이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몇차례 팬들 사이에서 불거졌던 손흥민 '부진'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표적으로 손흥민이 첫 시즌 중반 많은 경기에 결장했을 때, 또 두번째 시즌 초반 그의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많은 팬들이 손흥민이 부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과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손흥민은 그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에는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선수의 유럽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역시 "손흥민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었어 더욱더 기대감을 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