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에 80대 여성 사망
'살인 진드기'에 80대 여성 사망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10.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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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중태... 백신 없어 치사율 30%

경기 남양주시에서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80대 노부부에게 이 증세가 나타나 부인은 숨졌고 남편은 중태다.

12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A씨(81)와 부인 B씨(84)는 지난 2일 근육통과 발열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호전되지 않아 지난 8일 숨졌고 A씨는 위독한 상태다.

병원측은 "이들에게 벌레 물린 자국이 있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세가 있다"며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 중이며 결과는 2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부부의 집 주변을 방역했다"며 "정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고열과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치료제나 백신이 미개발 상태라 70대 이상 노령층이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3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 진드기로 불린다. 그러나 60대 이하 연령층은 치사율이 평균 6%대로 알려졌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17명이 사망했으며 2014년에는 16명, 2015년에는 21명, 지난해에는 1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