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 전체 이혼부부 중 30% 넘었다
'황혼 이혼' 전체 이혼부부 중 30% 넘었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09.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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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와 인식변화에 따라 황혼이혼 증가
-노인정 불륜도 한몫... 사회적 대책 필요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이 역대 최초로 전체 이혼 사건의 30%를 넘겼다. 이혼한 부부 세 쌍 가운데 한 쌍은 ‘황혼 이혼’한 셈이다.

21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7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생활 20년을 넘겼음에도 이혼을 택한 부부는 3만 2594쌍으로 전체 이혼 부부(10만 7328쌍)의 30.4%에 달했다. 결혼 5년이내에 결별하는 ‘신혼 이혼’은 이보다 적은 22.9%(2만 4597쌍)를 차지했다.

황혼 이혼 비율이 늘어난 건 전체 이혼 사건이 줄어든 것과도 연관이 있다. 전체 이혼 사건은 줄어들었지만, 황혼 이혼의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율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시ㆍ구ㆍ읍ㆍ면에 접수된 이혼 신고는 2007년 이래 최저 수준인 10만 8853건을 기록했다. 이혼 신고는 지난 2013년(11만 5725건)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혼을 신청한 부부의 82.2%(8만 9539쌍)는 협의를 통해, 17.7%(1만 9314쌍)는 재판으로 이혼했다.

이혼한 부부의 절반 남짓인 52.1%는 미성년 자녀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성년 자녀의 수가 많을수록 부부의 이혼율은 낮아졌다. 미성년 자녀가 1명인 이혼 부부는 전체 25.6%, 2명인 이혼 부부는 전체 18.8%에 해당했다. 3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를 기르는 부부가 이혼한 경우는 전체 3.5%에 지나지 않았다.

이혼 사유로는 부부의 성격 차이가 1위(전체 45.2%)로 꼽혔다. 경제 문제(10.2%), 가족 간 불화(7.4%). 배우자 부정(7%)으로 이혼한 사례가 뒤를 이었다.

그 중 황혼이혼의 증가와 관련하여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물론 재산문제와 상습적인 폭력, 성격차이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자녀들이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림으로 인해 할 일을 다했다는 생각과 함께 이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인해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근 황혼이혼의 경우 노인정 불륜으로 인해 황혼이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혼 사유의 3번째로 나타날 정도로 불륜이나 애정문제로 이혼하는 경우가 많음으로써 가벼운 시선으로 볼 수만은 없는 사례가 빈번하게 늘고 있어 사회적인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