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LPGA 메이저대회 우승
유소연, LPGA 메이저대회 우승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04.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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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이민지-공동3위, 양희영- 공동 8위 마감

유소연(27·메디힐)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 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76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혈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의 꿈 같은 역전 우승에는 렉시 톰슨(22·미국)의 벌타 4점이 주효했다.

톰슨은 지난 3라운드 17번 홀에서 공의 위치를 홀컵 쪽에 붙여서 벌타 2점, 잘못된 스코어 카드를 제출해 추가로 벌타 2점을 부과받았다.

4라운드 중반까지 3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톰슨이 선두에 2타 뒤진 5위로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꾸준히 좋은 샷 감각을 유지하던 유소연은 톰슨의 벌타로 인해 선두에 올라선 이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위기를 맞이 했지만, 버디를 잡아내며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벌타 4점으로 순식간에 선두를 내준 톰슨도 끝까지 뒷심을 발휘했다.

톰슨은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킨다면, 역전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회심의 이글 샷이 홀컵 바로 옆을 스쳐지나갔다. 톰슨은 이글 퍼팅을 놓쳤지만,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어지는 연장전도 18번 홀에서 진행되었다. 유소연은 또 다시 버디를 낚아채는데 성공했고, 이번에는 톰슨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빠지며 파를 기록했다. 결국 최후에 웃는 선수는 유소연이 되었다.

유소연은 경기 후 “너무나 기다렸던 네 번째 우승이고, 그 우승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더 특별하다. 스코어가 좋지는 않았는데, 코치랑 상의해서 잘 준비한 결과인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소연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LPGA 7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5차례나 우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유소연은 상금 랭킹 1위 자리도 유지했으며, 세계랭킹은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한 편 같은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이민지(21·호주), 양희영(28·PNS골프단)은 공동 3위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