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여제의 귀환' LPGA 우승... 통산 18승
박인비 '골프여제의 귀환' LPGA 우승... 통산 18승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03.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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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 8언더파 68타... 합계 19언더파 269타 우승
-박성현 단독3위, 장하나.미쉘위 공동4위, 유소연 공동7위, 이미림.최운정.고보경 공동9위

박인비가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여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박인비(29 KB금융그룹)는 3월5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683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대회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약 16억9,500만 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9개, 보기 1개를 엮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LPGA 복귀 두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준우승 아리아 주타누간(태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 프로 골퍼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16개월 만에 LPGA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18승을 거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번 대회가 박인비의 복귀 후 두 번째 대회라는 것이다. 박인비는 손가락 통증으로 인해 지난해 8월 리우 올림픽 이후 일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가, 2017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장하나(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박인비까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 박인비는 HSBC 챔피언스 최초로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가 됐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늘 퍼팅이 정말 놀라웠다. 어제는 퍼터가 실망스러웠는데 보상 받은 기분"이라며 "치는 것마다 버디가 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행운도 따라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로 마지막 날을 출발한 박인비는 5,6번 홀에서 1.5미터~2미터의 짧은 버디에 성공했다.

기회를 엿보던 박인비는 8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5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특히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는 약 3.5미터부터 7미터까지의 중장거리 퍼트가 모두 홀컵에 떨어졌다.

아리아 주타누간(태국)이 2타 차로 끈질기게 박인비를 추격했는데 박인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박인비는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7번 홀(파3)에서 다시 10미터 이상의 버디에 성공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를 했다. 벙커샷은 다소 짧았는데 박인비는 투 퍼트 보기로 이 홀을 마무리지었다. 주타누간에 1타 앞선 박인비의 우승이 확정됐다. 평소 무표정한 얼굴의 박인비도 마지막 홀 보기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박성현, 미셸 위, 리디아 고의 마지막 챔피언 조가 한 홀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천둥, 번개가 다가옴에 따라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슈퍼 루키' 박성현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를 기록, 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브룩 헨더슨(캐나다), 미셸 위(미국)와 공동 4위(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이 최종 13언더파로 공동 7위, 이미림, 최운정.고보경(뉴질랜드)이 12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