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이비종교 신천지 논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이비종교 신천지 논란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6.12.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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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딛불이, 언론의 마구잡이 몰이 보도에 우려 지적...이성적인 언론 기대

대한민국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신천지’ 논란에 휩싸였다.사이비 종교인 ‘신천지’의 산하 단체로 알려진 여성단체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홍보 영상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기독교에서 사이비 종교로 분류된다. 이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홍보영상에는 반 총장 외에도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다수 등장해 단순 해프닝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반기문 총장이 등장한 해당 홍보영상은 지난 12월 10일 IWPG가 아랍어와 영어 버전으로 만들어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채널에 게재했다. 이를 기독교 채널인 CBS가 보도했다.

6분 11초짜리 해당 영상에는 반기문 총장은 2분 9초쯤 김남희 IWPG 대표와 함께 서서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홍보 영상은 “IWPG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쟁 종식과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UN과 IWPG가 평화의 손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IWPG 김남희 대표가 UN본부 초청으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남희 대표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후계자라고 불릴 만큼 ‘실세’로 잘 알려져 있다. 김남희 대표는 이만희 씨의 부인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로 법적 부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신현욱 목사는 CBS노컷뉴스에 “신천지 이만희 대표는 과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도 사진을 찍어 홍보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며 “반기문 총장과 찍은 사진을 홍보하는 것 역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 상임회장 하다니엘목사도 “김남희 대표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사이비종교인 신천지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적 팬클럽인 반딧불이(대표 김성회)가 반기문 총장에 대한 각종 의혹 보도에 “정상적인 언론이 아쉽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딧불이는 29일 성명에서 “이젠 ’신천지’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지난번엔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수사한 사람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는데 반기문 유엔총장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불을 받았다고 억지보도를 하더니, 이번엔 신천지에서 올려놓은 홍보영상을 가지고 반기문 총장의 신천지 연관설을 마구잡이로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딧불이는 “반기문 총장이 길가다 개미를 밟으면 ‘잔인한 반환경론자’가 되고, 유엔 회원국인 북한 김정은에게 일상적인 축전 보낸 것을 가지고 ‘종북주의자’로 몰아세울 기세”라며 “침소봉대, 과장, 억측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의 언론환경, 그리고 그런 언론을 뒤쫓아 가며 비난을 해대는 진영론자들, 네티즌들이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 반딧불이는 “유엔 사무총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얼마나 많은 행사에 참석하는데 그 때마다 ’깊은 관련’이면 반기문 총장은 그야말로 인간이 아니고 만물을 창조하신 ’신’이 아니고 무엇이랴”고 반문하면서 “보다 이성적이고,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우리사회와 언론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천지(교주 이만희)는 1984년 창립되어  성경을 믿고, 예수를 구원자로 인정하는 기독교단으로 경기도 과천시에 본부를 두고 있다.

신천지는 여러 차례 의도적인 탈세 의혹을 받은 한국 사이비 종교로 2015년 '9. 18.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1주년 기념식' 당시 올림픽 공원 불법점거하기도 했었다.

또한 신천지는 기독교인들과 다른 종교나 직장 등에 잠입한 후 포교 활동을 통해 신자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종교계에서 맹비난을 받고 있는 사이비 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 언론과의 통화에서 "신천지와 IWPG는 전혀 무관한 단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