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Ⅰ ]복지부동 이대로 안된다
[기자수첩Ⅰ ]복지부동 이대로 안된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4.06.19 19: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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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시청 공무원 구조적 체질 확 바꿔야...
- 제왕적 시장. 권위적 공무원에 보령시민 피멍 든다

충청남도에서 가장 권위적이고 복지부동이 심한 지자체 공무원이 보령시라는 것에 대하여 토를 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본지 기자가 지난해 홍성의 모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는 충남에서 가장 구조적으로 나쁜ㅇ들이 보령시청 공무원들이라는 말에 고개를 들지 못한 기억이 난다.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가 난무하는지 보령시민으로써 자괴감이 들 지경이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민선시장의 무능함으로 인한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16년 동안 신준희.이시우 두 시장의 핑퐁게임으로 인한 보령시청 공무원들은 줄서기의 희생양이 됐고 보령시정은 관피아의 극치를 보인것이 사실이다. 시민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봉사정신은 낙제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민들의 중론이다.

희생과 양보, 배려를 모르는 수장 밑에서 제대로 된 공무원을 기대하는 것은 넌센스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6.2지방선거와 6.4지방선거를 통해서 드러났듯이 신준희 전 시장은 3선을 도전하며 욕심을 내다 낙마하여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이시우 시장 역시 이번 6.4선거에서 주위의 만류에도 3선 과욕을 부리다 망신을 당해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에 경종을 울린 이번 보령시장 선거에서 보았듯이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올 줄 아는 결단과 지혜로 존경의 대상, 영원한 시장이 될 수 있었음에도 시민의 지탄을 받으며 뇌리에서 지워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선거 때만 되면 보령시청을 표밭으로 만들어 줄을 세워 놓고 눈치보기. 편가르기로 공무원들의 머리를 흔들어 놓고 있다. 이번 선거에도 보령시청 공무원을 동원하여 사전선거를 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으며 혐의가 입증되면 그 공무원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이 선거의 폐해로 인해 새로운 민선시장이 출범할 때마다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고 상호 보완업무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령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령시장은 제왕적시장으로 군림 했고 공무원도 권위적 공무원으로 만들어졌다. 보령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보령시의회의원 또한 꼭두각시처럼 시장 꽁무니만 쫒아 다니며 의회의 본 임무와 기능을 잃은 채 식물의회.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지 오래 됐다.

이러한 보령시가 총체적으로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고위 공무원이 편법, 특혜지원으로 인하여 불명예 퇴직과 함께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가 하면 이로 인해 결국 세상과 등지는 일이 벌어졌고, 같은 부하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이 나 파면대상이지만 명예퇴직을 시키는 어이없는 일까지 일어났다.

또다른 현직 고위 공무원은 승진 댓가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좁혀오자 동료직원의 뇌물수수 사건을 경찰에 던져주면서 자신은 피해갔지만 그 공무원은 구속되어 보령시를 떠나야 했다. 이렇게 직원간의 피도 눈물도 없는 험악한 분위기에서 서로 눈치를 살피고 견제하다보니 업무가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본지 기자의 보도내용 중 행복어린이집(공립장애아동복지시설)의 파렴치한 원장 퇴출과정에서도 담당공무원의 권위와 무능이 그대로 드러나며 원장을 감싸고 방치한 직무유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 조치가 없었다.

이제라도 김동일 당선자는 이곳저곳 여러 분야에 걸쳐 16년 동안 고인 물이 썩어 냄새나는 오염원을 제거하고 새술은 새부대에 담듯이 보령시청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해결하고 의식개혁을 통해 보령시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제왕적 시장, 권위적 공무원은 절대로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시민위에 군림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시민을 섬기는 공무원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4만불 시대를 여는 선진행정서비스 구현을 위해 다시 태어나는 보령시공무원이 되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