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뱃속에 3.5m 기생충의 정체
남자아이 뱃속에 3.5m 기생충의 정체
  • 보령뉴스
  • 승인 2014.03.01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광절열두조충 기생충은 생선회를 통해 감염...길이 10m까지 자라

13살 남자 아이의 뱃속에서 4미터에 가까운 광절열두조충 기생충이 나와 화제가 되고있다. 이 기생충은 원래 더 긴데 중간에 끊어져 나왔다고 담당의사는 밝혔다.

이 아이는 평소에 가족들과 생선회를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당시 병원을 찾은 아이의 뱃속에서 노란 고무줄 같은 것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길이만 3m 50cm가량 된다고 말했다.

평소 생선회를 즐겨 먹는다는 이 아이는 지난해 9월, 항문 밖으로 기다란 기생충이 나오고 복통과 피로감이 심해지자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아이의 항문을 통해 끄집어낸 기생충의 길이는 3미터가 훌쩍 넘었지만 이조차 중간에 끊어진 상태라 원래 길이는 5미터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병원의 분석이다.

광절열두조충의 기생충은 조각이 이미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을 통해 바깥으로 나와 이때 하수구에 서식하는 물벼룩이 기생충 조각을 섭취하게 되고, 이 물벼룩을 먹은 농어, 송어, 연어 등 반담수어들이 먹게된다.

이때 기생충을 품은 생선을 또다시 사람이 먹으면 몸에 기생충이 자라나게 되어 활어회를 통해서 감염된다고 말했다.

김용주 한양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선회를 드시려면 냉동을 잘해서 살균이 된 상태에서 냉장 해동을 해서 회를 드시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하며 정기적인 대변검사를 통해 기생충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절열두조충은 최대 10미터까지 자라며  보통 평균 길이가 5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 기생충은 사람의 위 바로 아래 있는 소장에 머리를 두고 대장까지 이어져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길이가 더 길게 되면 뱀처럼 똬리를 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기생충이 검출된  13살이었던 이 아이의 경우 회를 좋아해서 어른이 평균적으로 먹는 만큼 많이 먹어왔으며 한 달에 2~3번 정도 먹음으로써 회를 통해 이 아이도 광절열두조충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광절열두조충에 감염될 경우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아이의 경우 기생충을 발견하기 몇 달 전부터 피로감이 심했고, 빈혈 증세도 있었으며 병원을 찾기 며칠 전에는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기생충이 아이의 영양소를 뺏아먹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기생충이라는 게 우리 숙주에 기생하면서 비타민B와 엽산 등을 많이 빼앗아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통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배설물에서 기생충을 발견하고 나서야 감염 사실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몸에서 살 수 있는 기생충은 사람 눈에 보이는 기생충과 그렇지 않은 기생충이 있으며 눈에 보이는 기생충의 종류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회충, 디스토마,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광절열두조충이 속해 있는 촌충이 있다.

또한 인간의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기생충인 말라리아와 가시아메바 등이 있다.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의 약 130만 명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에 감염됨으로써 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사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회에서 감염되는 것인만큼 주의해서 먹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 살균처리 되지 않은 활어회는 먹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되 좀 귀찮더라도 분변 검사를 자주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특히 이 기생충의 경우는 일반 약국에서 파는 회충약으로는 없앨 수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야 완치가 된다고 말한다.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는 "기생충이 있다고 해서 크게 놀랄 거 없는 게 약도 잘 듣고 그러기 때문에 기생충학과가 있는 병원에 가셔서 약 하나 먹으면 금방 낫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