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생명 밝힌 열세 살 천사
아홉 생명 밝힌 열세 살 천사
  • 보령뉴스
  • 승인 2014.02.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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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생명 밝힌 열세 살 천사

 여의도 불꽃놀이가 시작되던 10월 5일 밤,
열세 살 건영이는 죽어가는 아홉 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건영이가 폭포수 같은 아픔을 겪어야 했던 사고는
수술 나흘 전, 지난 10월 1일 발생했습니다.
40인승 대형 통근버스가 등굣길에 오른 건영이를 치었습니다.
몸이 붕 날아올라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히고
그만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건영이는 하늘을 수놓은 찬란한 불꽃보다
더 찬란한 생명으로
아홉 명의 위급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장기는 아홉 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안과, 외과, 흉부외과 의사 20명이 장장 10시간을 매달려 동시다발적인 대 수술을 했습니다.

장기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구급차들이 대기하다가
필요한 곳으로 내달렸습니다. 두 살배기 아이도 생명을 되찾았고, 52세 중년환자도 생명을 찾았습니다.

13살의 착한 건영이...ㅠㅠ 강아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귀여운 아이였고
친구도 많았습니다. 막내 동생 기저귀도 갈아주는 의젓한 큰 아들이었습니다.

건영이의 유해는 별도의 장례절차 없이
고양시 벽제동의 한 소나무 아래 묻혔습니다.

자유롭게 바람을 쐬고
햇빛을 받으며 영원히 살라고...

 - 소 천 / (일간신문기사 참조) -

 12년 살다간 건영이!
참 짧은 삶, 너무나 고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