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떼, 축분 악취로 농촌생활 황폐화
파리떼, 축분 악취로 농촌생활 황폐화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06.08 01:00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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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 교성2리 마을 농장주와 주민간 갈등 심화
- 현관앞, 거실, 방안까지 악취, 파리떼 극성
- 양돈협회의 로비에 관계기관 뒷짐? .... 주민들 시급한 대책 촉구

보령시 오천면 교성2리의 주민들이 파리떼와 축분 악취로 인해 농장주 허 모씨와 장 모씨에 대해서 법적대응도 불사 하겠다며 심각한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주민 B씨와 C씨, J씨는 눈과 코를 막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다며 집주변은 물론 현관, 거실, 방안까지 파리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축분으로 인해 심한 악취로 견딜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7일오후2시 본지 기자가 방문했을때도 축사 내.외부는 물론 주변 지역민들의 농가나 집안에도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파리와 심한 악취로 인해 구역질 날 정도였다.

또한 심각한 것은 농장주 허씨와 장씨 축사 밑 농수로에는 축분이 무단 방류되고 있었으며 이미 축분이 흐른 밭에는 새까맣게 골이 지어 말라 있었다. 또한 농수로는 축분 방류로 인해 고기떼가 모두 폐사하고 새까만 오염된 물만 가득한 상태였다.  

이날 허씨와 장씨의 축사를 따라 농수로까지는 축분을 무단방류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으며 축사 내부 및 외부 저장탱크 주변은 악취로 호흡을 할 수가 없었고 악취제거나 파리제거를 위해 노력한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주민 A씨와 B씨는 청정지역이던 이 동네가 왜 이렇게 됐는지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동안 먹고 살려고 하는데 뭐라 할 수가 없어서 20여년을 참아 왔는데 이제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다" 며 "나만 생각하는 농장주에게 한가닥 양심을 기대했었지만 앞으로는 법과 제도안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며 단단히 화가나 있었다.

지난 며칠전 A씨의 어머니는 옥수수 밭에서 밭을 매다 악취와 파리떼로 인해 쓰러져 자녀에 의해 발견되어 휴식을 취한뒤 안정을 되찾았고 , 또다른 주민 B씨, C씨는 더러운 파리와 심한 악취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며 외부의 공기 맑은 곳에서 안정을 취하곤 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 B씨는 "2006년 악취와 파리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증명을 농장주에게 보내어 답변을 받았지만 앞으로 주민피해 없도록 잘해 보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지금까지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 며 농장주의 오만하고 비양심적인 태도에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파리떼와 싸우는게 하루 일과가 됐으며 끈적이와 파리약을 한 박스씩 구입하는데도 며칠이 못간다고 말했다. 더구나 집에 손님이 오면 옷에 축분 냄새가 배어 불쾌감을 줄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 A씨, B씨, C씨 등을 포함해 지역민들은 그동안  한 동네에 살면서 좋은게 좋다며 말을 아끼고 살았지만 이제는 할말은 하고 법으로 책임 질 것은 책임을 물리겠다며 벼르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악취저감을 위해 생균제나, 탈취제 사용, 주기적인 톱밥교체, 악취저감시설 설치, 축산경관 조성등을 위해 노력해 함에도 하지 않고 있어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농장주를 맹비난 했다.

이어 민원을 제기해도 방문하지 않는 감독기관인 보령시청 환경보호과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내비쳤다. 지난해 3월 민원을 제기해 농장을 방문 했음에도 아무런 연락이나 조치가 없었고 올해에도 몇차례나 전화를 했지만  무성의한 감독기관에 우리의 농촌생활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농장주의  이기적인 사고와 양심불량으로 여름철 우기를 맞이해서 농장주들의 축분 무단방류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관계기관의 철저한 근본대책과 관리감독만이 해결책인 만큼 더이상 주민들이 고통받지 않길 바라며 해결이 미온적일 경우 농장주와 지역 주민간의 갈등은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