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부부 사기혐의 피소
송대관부부 사기혐의 피소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04.2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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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시 남포면 삼현리 약 6만여평 토지 분양대금 가로채?
- 송대관..." 부동산은 부인 땅, 나와 상관없다"해명

트로트 가수 송대관 부부가 4억원대 부동산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23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캐나다 교포 A씨 부부가 송씨 부부를 토지 분양대금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 서부지검으로부터 이첩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송씨와 부인 이모(61)씨를 토지분양 대금을 가로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송 씨 부부가 2009년 5월 경 충남 보령의 한 토지개발 분양사업에 투자를 권유해 3억7000만 원을 건넸으나 2~3개월이 지난 후에도 소유권 이전등기가 되지 않았고 개발사업도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송 씨 부부가 해당 토지에 대한 홍보물을 보여주며 투자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 토지에 160억 원이 넘는 근저당이 설정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도 말했다.   

또한 이 씨는 2011년 2월 1일에도 택지분양 조성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피소를 당한 사실도 있다. 경남 거제에 소재한 (주) J 종합건설은 송 씨의 부인 이씨와 정상적인 계약을 맺고 택지조성 공사를 진행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도 공사비를 받지 못해 법정분쟁으로 이어졌다.

J 건설 측은 “수차례 이 씨 측에 공사비 지급을 독촉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해 결국 소송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것은 J 건설 측이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여전히 공사비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참다못한 J 건설 측은 이씨 소유의 집안 기물 일부에 대한 압류집행까지 진행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톱가수 부인의 공사비 미지급을 둘러싸고 법정소송을 넘어 경매와 강제집행조치로까지 번졌다.

이번 사건은 2009년 5월 J 건설이 충남보령시 남포면 삼현리에 소재한 대지에 택지조성 공사를 맡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송 씨의 부인 이 씨는 19만 9111㎡(6만여 평) 규모의 대지에 일명 ‘대천 썬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대천 썬시티는 2종 지구단위계획 대상지로 여러 가지 입지적 이점을 등에 업고 있었는데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들이 건축되면 추후 막대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

실제로 문제의 대지는 대천IC와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면에서도 편리할 뿐 아니라 연간 1600만여 명이 유입되는 대천해수욕장의 초입에 위치해 있어 입지적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광고에 따르면 이 부지에는 아파트 900여 세대뿐 아니라 매머드급 테마파크와 골프장 등이 조성되고 송 대관씨의 이름을 내건 가요박물관 및 찜질방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특히 이 씨가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남편인 송대관씨가 광고에 나서는 등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주요 일간지 전면광고에 실린 대천 썬시티 택지분양 광고에는 송 씨가 직접 모델로 참여해 수익성과 안전성을 부각시켰는데 실제 확인결과 ‘국민가수 송대관 씨가 사업주로 대한민국 대표적인 공인으로서 신뢰할 수 있음’ 이라는 문구까지 명시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송대관씨는 “나와 상관없는 아내의 땅으로 사기가 아니다.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나를 걸고 넘어진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관의 소속사 측도 “고소한 A씨에게 개인적으로 송대관씨 측이 1억 8000만원을 빌렸다가 현재 1억 1000만원을 갚아 7000만원의 채무가 남은 상태이고 나머지 금액은 송대관씨 측이 아닌 사업 시행사에게 건너간 돈”이라며 “계속 변제해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송대관씨 부인 이 씨는 지난 2월 7일 마카오에서 도박한 혐의로 기소되어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의 유죄를 선고 받은  전과가 있어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다.

또한 이 씨는 보령시 세금 체납자 중에서 고액 체납자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씨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경매로 땅을 샀는데 은행 융자를 지나치게 많이 받았고, 공사와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서 이자와 원금이 고스란히 빚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이 씨는 경제 사정이 매우 안 좋으며 모든 재산이 가압류나 압류 등으로 얽혀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전문적인 지식과 자본 없이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든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의 부채 규모는 상상 이상이며 출국정지로 인해 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걸 매우 가슴 아파 하고 있다고 주변 지인들이 전했다.

국민가수 송대관은 부인의 사업실패로 재산 및 통장이 압류돼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며 버는 즉시 부인의 빚 변제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