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피겨여왕" 김연아 쇼트1위
"돌아온 피겨여왕" 김연아 쇼트1위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03.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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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립 감점' 불구 69.97점...풍부한 감성연기 돋보여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년 만의 메이저 무대에서 화려하게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당당히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3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을 기록했다. 기술 점수 (TES) 36.79점과 예술 점수(PCS) 33.18점을 받았다.

2년 동안 메이저대회 출전이었지만 35명 출전 선수 가운데 가뿐하게 1위를 차지하며 여제의 건재를 과시했다.

라이벌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7점 이상 낮은 62.10점을 얻어 6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세계대회 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도 66.86점에 2위를 했고, 3위는 무라카미 카나코(66.64점, 일본)였다.

이로써 김연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큼 다가서며 오는 17일 오전 9시 25분 시작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정상에 등극할 전망이다.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14번째로 빙판에 나선 김연아는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삽입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박수를 받았다. 가산점(GOE)도 1.40점으로 높았다.

하지만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에서 잘못된 날을 썼다는 롱에지 판정으로 0.20점을 감점받은 게 아쉬웠다. 김연아는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도 다소 불안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이너바우어, 더블 악셀까지 화려한 연기를 이어갔다.

레이백 스핀에서 레벨 3,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4을 받으며 2.81점의 GOE까지 더했다. 절정으로 향한 김연아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0.86점의 GOE를 받으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양 손을 뻗어 마지막 포즈를 취한 김연아는 풍부한 감성연기를 선보이며 피겨 여제의 귀환에 기립박수를 보낸 1만여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편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으로 1위에 오른 직후 진행된 프리스케이팅 순서 추첨에서 24번째를 뽑았다.

이날 진행된 35명 가운데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해 연기를 펼치게 되며 김연아는 가장 마지막 순서인 4조 6번째 연기를 한다.

김연아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10시46분,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11시46분에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2위에 오른 카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는 21번째(4조 3번째)로 빙판 위에 오르며 3위인 무라카미 가나코(19·일본)는 20번을 뽑아 마지막 조 두 번째로 연기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2.10점으로 6위에 그친 김연아의 '맞수' 아사다 마오(23·일본)는 김연아의 2번째 전 순서인 22번째로 17일 오전 11시30분 연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