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3.12.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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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5백만 명 동원한 〈서울의 봄〉-

-12.12 군사 쿠데타 역사적 실화 영화화-

-역사적 사실보다 탐욕의 인연 고리 집중-

 

‘성공하면 혁명,실패하면 쿠데타’의 갈림길에서 성공한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군인들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라고 편들었던 당시의 사법부 판단으로 면죄부를 받고 국민에게 군림하여 권력과 부를 누리며 헌법과 제도를 자기네들 무리를 위하는 시대로 만들어 버렸다.

그날 ‘12월 12일, 이후 나라가 송두리째 뒤바뀌고 45년이 지나고 나서야 ’서울의 봄’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니 만시지탄이다.

’서울의 봄’은 암울하고 몸서리치게 긴 나날들을 쫓기고, 사라지고, 갇혀서, 맞고, 고문당하고, 죽임 당하던 사람들의 얽혀 있었던 업이 쌓였던 군사 독재 정치 시대의 역사적 청산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관객이 500만 명을 넘어서고 1,000만 명을 예상하는 ‘서울의 봄’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시대를 겪은 적이 없는 세대들에게도 〈서울의 봄〉을 단순한 오락으로 보고 군인들의 병정놀음을 흥미진진한 여흥으로만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정권을 잡은 정치군인들이 천수를 누리며 재산을 불리고 군력을 휘두르는 세상을 살아온 된 세대들이기에.‘서울의 봄‘은 그 시대의 역사로 들어가 냉정하게 시대를 바라보는 역사인식을 일깨워 주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산의 부장들〉,〈그때 그 사람들〉같은 10.26까지의 근대사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기는 하였지만 ‘서울의 봄‘은 12.12 쿠데타 전의 사건은 자세히 보여주지 않는다.

관객은 이미 역사적 사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군인 정치의 본질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를 부르짖으며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차지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권력은 법과 제도보다 제도를 차지한 권력집단에게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 일당들은 그때 차지한 권력을 바탕으로 부와 권력을 누리게 되었으며, 역사가 서너 번 바뀌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로 문민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도 어디에선가 웅크리고 있는 것만 같은 상념에 젖으며. 진정한 ‘서울의 봄‘은 진정한 역사의 청산 후에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