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이상한 셈법
천국의 이상한 셈법
  • 보령뉴스
  • 승인 2023.09.3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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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0:1-16
대천신흥교회 정승호 담임목사

 

우리는 이중국적자들입니다. 우리는 세상 나라의 국민이기도 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기도 합니다. 이 둘 중에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우리에게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땅에서 세상 나라 속에 살며 이 세상의 방식에 쩔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완전히 세상 방식에 매몰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새롭게 하나님의 나라의 방식을 우리 마음에 장착할 때입니다.

오늘 본문은 포도원 품꾼의 비유입니다.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비유입니다. 사실 오늘 비유는 천국 비유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참 이상합니다. 이상한 천국 비유의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의 이상한 천국 비유입니다.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에 약 7시경에 나가 일꾼을 구해 자기 포도원에 들여보냅니다. 천국은 언제나 주인이 들여보내는 나라입니다. 여기까지는 별 이상한 것이 없습니다.

둘째로 이상한 천국 비유의 내용입니다. 아침 7시에 한 데나리온씩 약속하고 일꾼을 들여보낸 주인은 오전 9시와 12시와 3시에 나가서 적당하게 주겠다고 하고는 일꾼을 또 들여보냅니다. 또 5시에 나가 또 일꾼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냅니다. 이번에는 품삯도 말하지 않고 들여보냅니다. 1시간 후 오후 6시가 되자, 주인은 청지기에게 나중에 온 자들부터 삯을 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품값이 1시간 일한 품꾼들에게 무려 한 데나리온이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일 한 사람도 한 데나리온, 6시간 일한 사람도 한 데나리온, 9시간 일한 사람도 한 데나리온, 심지어는 아침 7시에 와서 11시간 일한 사람도 한 데나리온이었습니다.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셋째로 이상한 천국 비유의 해설입니다. 아침 7시부터 일한 사람들이 불평하자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도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요.” 이것이 천국 비유입니다. 먼저 온 사람이나 나중에 온 사람이나 똑같이 받는 것이라면 이 한 데나리온은 바로 구원, 천국, 영생을 뜻합니다.

넷째로 이상한 천국 비유의 결론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와같이 나중 온 사람이 먼저 되고 먼저 온 사람이 나중되리라.” 나중에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은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먼저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와서도 한 데나리온을 받은 사람들은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이 되어 버렸습니다. 천국은 감사하는 사람이 먼저이고 불평하는 사람은 나중이 되는 나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땅에서 살지만,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천국 시민입니다. 천국의 사고방식으로 감사하면서 살아가시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