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공도서관 성교육 도서 열람 제한
충남 공공도서관 성교육 도서 열람 제한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3.09.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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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성 평등·인권 문제 다룬 어린이 도서 폐기요구-

-충남지사충남도의회 본회의 ‘나다움책’ 7종 도서 36개도서관 열람 제한조치-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나도 엄마 뱃속에 있었어요,걸스토크,딸 인권선언 등-
충남도서관

 

충남과 충북의 일부 보수단체들이 공공도서관에 성 평등·인권 문제를 다룬 어린이 도서를 폐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자 충남도는 민원을 일부 받아들여 지난 7월 말 충남도내 공공도서관에서 ‘이다’ 작가의 <Girls' Talk 걸스 토크>를 비롯한 10권의 책에 대해 열람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충남은 충남권 공공도서관에 공문을 내어 ‘다양성, 사회문화적 성, 성인지 등을 근거로 동성애, 낙태, 조기성애화 등을 다룬 도서들이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며, 이를 폐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령시립 중앙도서관과 죽정도서관에도 걸스 토크,아들 인권선언,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등10권의 금서 도서 목록을 통보 받아 열람제한 조치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충남도의 청소년 성관련 책 열람제한에 대해 충남 H군 M도서관에서는 금서 축제를 열고 왜 금서로 지정되었는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겠다며 금서 읽기로 맞대응을 하고 있어 오히려 금서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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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하는 학부모M씨는 “해당 책들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성 정체성을 알아가는 청소년들의 성을 다루고 있으며, 자신들의 몸과 마음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어린이에게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지 말고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알리는 구실을 하는 책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스스로 성 정체성을 깨달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아예 그것을 막아 성에 대한 무지(無知) 상태로 방치하도록 하는 것은 또한 폭력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학부모 N씨는 “모 도의원이 학교 및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수백 권의 성교육 도서의 내용에 성적 표현이 과도하게 표현되어 있다며 금서로 조처해 달라고 요구하였다”고 하는데, 금서의 판단과 결정은 누가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금서는 독자가 읽고 판단할 문제가 아닐까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충남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성평등·성교육 어린이책의 ‘금서’ 민원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또 이런 사태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도서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토론회를 갖고 인권단체 활동가와 어린이책 전문가, 도서관 전문가는 물론 출판사 대표·작가·사서·교사 등 각계의 의견들을 듣고 공동 대응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