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어가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어가는-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3.09.0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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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가로수 길을 걷다!

 

가로수로 심어놓은 백일홍이 말라 죽어 가고 있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남포면 저수지에서 부사방조제까지 20여 km 이르는 시도(市道)에 심어져 있는 백일홍 가로수가 관리 부실로 한참 예쁘게 피어 있어야 할 꽃은 보이지 않고, 칡넝쿨에 엉켜 있는 가로수는 병해충에 시달려 새카맣게 변한 앙상한 나무줄기에는 이른 봄에나 돋아나 있어야 할 어린잎이 힘겹게 매달려 있다.

이 길은 보령과 서천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통행하는 도로로 그 동안은 백일홍 꽃이 연속으로 100일 동안 피고 지는 빨강 하얀색 핑크색의 예쁜 꽃을 볼 수 있어 아름다운 도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가로수는 따가운 햇볕과 미세 먼지를 막아주며 신록을 감상하고 자동차 분진과 대기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기온과 습도를 조절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로수들이 관리 부실로 수난을 당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도 이 길을 지나간다.

최초 식재된 백일홍 가로수의 일부분이 베어지고 고사목 상태로 서 있고 전지가 되지 않아서 수형이 제멋대로 자라 있는 실태이며. 일부분은 병해충에 시달려 줄기가 까맣게 변해 성장을 못하고 있고 죽어가고 있으며 살아 있는 나무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베어낸 자리는 보식을 하지 않아 잡초와 잡목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이곳에다 논밭주인들은 잡초제거를 위해 마구잡이제초제를 살포, 부근 가로수에 치명상을 주기도 하여 가로수 성장을 어렵게 한다.).

가로수의 관리는 거짓말을 못한다. 지자체에서 가로수 조성.관리 매뉴얼에 따라 적정한 관리를 하였다면 지금쯤에는 꽃들이 만발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꽃이 제대로 피어나지 못해 가로수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로 경관만 해치고 있는 것이다.

관리 부서에서는 현장 실태를 파악하여 잡목·잡초제거·전지·병해충방제 작업과 병행하여 죽거나 회생 기미가 없는 백일홍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보식을 하여 꽃이 피고 지는 아름다운 도로로 제 기능을 갖춘 모습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배롱나무, 노각나무 등 내한성이 약한 수종은 겨울철 동해피해가 우려되므로 월동관리를 꼼꼼하게 시행하는 특화관리로 가로수를 본래의 모습으로 재생시켜야 할 것이다.